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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네덜란드]자전거 수가 인구 수보다 많은 나라 네덜란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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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 글로벌 특파원 5기 금현아
자전거 수가 인구 수보다 많은 나라 네덜란드 | 미래에셋 해외 교환장학생 19기 미래에셋 글로벌 특파원 5기 금현아

안녕하세요! 저는 네덜란드 델프트 공대(TU Delft)에서 교환학생 생활을 하고 있는 미래에셋 글로벌 특파원 5기 금현아라고 합니다. 여러분들은 ‘네덜란드’하면 어떤 것이 떠오르시나요? 주로 개방적인 문화, 풍차, 튤립, 나막신, 운하, 히딩크, 반 고흐 등을 가장 많이 생각하시는데요. 저 또한 네덜란드에 오기 전까지는 이런 단편적인 이미지만을 떠올리곤 했습니다. 하지만 네덜란드에서 생활하다 보니 이러한 단편적인 이미지들보다 훨씬 다채로운 네덜란드의 모습들에 대해 실감하고 있는데요, 그래서 준비했습니다. 이번 글로벌 리포터를 통해 전해드린 이야기는 ‘네덜란드의 발달된 자전거 문화’입니다.



자전거 수가 인구 수보다 많은 나라

  • 제가 다니고 있는 델프트 공대로 가는 길에서 찍은 자전거 타는 사람들의 모습

어떻게 하면 자전거 수가 인구 수보다 많은 수 있는 걸까요? 거의 모든 네덜란드인들은 걸음마를 뗀 직후부터 자전거 타는 법을 배우기 때문에 아주 자그마한 꼬마부터 흰머리 지긋하신 할머니 할아버지까지! 정말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자전거를 많이 타고 다닌답니다. 자동차나 대중교통보다 자전거를 애용하는 모습을 보면, 저도 모르게 건강한 에너지를 받는 것 같아 기분이 좋아지는데요. 용도에 따라 다른 자전거를 2~3개씩 갖고 있는 사람도 있다고 하니 자전거 수가 인구 수보다 많은 이유를 이제 아시겠죠? 그렇다면, 이렇게 많은 자전거와 관련된 흥미로운 사실들에 대해서 본격적으로 파헤쳐 보도록 하겠습니다.



네덜란드의 성숙한 자전거 문화

갈림길이나 교차로에서 방향 표시는 필수! 저녁에는 라이트 켜는 것도 잊지 마세요!

  • 왼쪽으로 가고 싶다면, 왼손으로 방향표시 필수 | 자전거 라이트는 선택이 아닌 필수

자전거 이용자가 보행자보다 훨씬 많은 만큼 자전거 교통질서 의식이 아주 뛰어난 것 같아요.
갈림길이나 교차로에서 직진이 아닌 방향을 틀 경우 손가락으로 자신이 어느 방향으로 갈 건지 미리 표시를 해줘야 하는데요, 표시를 안 하고 지나가면 마구 욕설을 내뱉기도 한답니다! 자전거로 인해 혼잡한 도로에서 방향 표시를 하지 않으면 충돌 사고가 일어날 수도 있어 위험하다는 사실을 감안하면 다들 방향 표시에 관해서 왜 그렇게 민감하고 철저한지 이해가 됩니다.

그리고 캄캄한 밤에 자전거 라이트를 켜지 않으면 불법입니다.(걸리면 벌금으로 60유로를 낸다고 해요). 앞에는 흰색 라이트를 뒤에는 빨간색 라이트를 달아서 켜고 다녀야 합니다.



네덜란드 정부의 자전거를 향한 적극적인 지원

자전거 도로도 있고! 자전거 신호등도 있고!

  • 보행자 신호등 옆에 있는 자전거 신호등

자전거를 구하지 못했던 첫 2주 동안 이곳에서 걸어 다니는 것은 힘든 일이라는 것을 체감했던 가장 큰 이유인데요! 보행자를 위한 인도는 없더라도 자전거 도로는 있는 경우가 있답니다. 그런 도로를 지나가야 하실 때는 자전거 도로의 구석에 끼여서 조심조심 걸어가셔야 해요. 하지만 차도와 철저하게 분리되어 있는 자전거 도로를 보면 자전거가 엄연한 교통수단으로서 얼마나 존중 받는지를 알 수 있습니다.

빨간/주황/초록색으로 구분되어 있는 자전거 신호등들도 곳곳에 있답니다. 대부분 보행자를 위한 신호등 바로 옆에 위치해 있음에도 불구하고 불이 켜지는 시간이 달라서 처음엔 조금 혼란스럽기도 했던 기억이 나네요. 처음 보면 생소하고 복잡하게 느껴지기도 하지만 생각해보면 오히려 자전거, 자동차, 보행자가 보다 안전하고 질서 있게 다닐 수 있는 비결 중 하나가 아닐까 싶습니다.


이곳저곳에 있는 대규모 자전거 주차장

  • 아파트 앞 자전거 거치대 | (위)델프트 중앙역 실내 자전거 주차장, (아래)2단 자전거 거치대

어느 건물이든 근처에 야외 자전거 거치대가 많은 것은 기본이고, 대부분의 주거용 아파트의 0층에는 자전거 차고가 따로 있어서 비가 많이 오는 날씨에도 자전거를 실내에서 안전하게 보관할 수 있게 되어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각 도시의 중앙역에는 어마 무시하게 큰 규모의 자전거 주차장이 있는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언제나 자전거가 꽉 차 있어 아직도 매번 깜짝깜짝 놀란답니다. 특히, 2단(2층) 형식의 자전거 거치대를 처음에 보았을 때는 신선한 충격을 받았던 기억이 나네요.

이 외에도 체계적인 자전거 대여 시스템과 인터넷을 통한 자전거 등록 서비스, 흔히 발견할 수 있는 중고 자전거 가게 등 누구나 자전거를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환경이 잘 발달되어 있답니다.



이 글을 마치며

지금까지 네덜란드 자전거 시스템에 대한 이모저모를 살펴보았는데요. 자전거에 대한 전폭적이고 실질적인 정부의 지원과 그에 걸맞은 높은 수준의 자전거 문화. 이 두 가지 요소가 오랜 시간에 걸쳐 상호 작용을 한 덕분에 지금처럼 높은 수준의 자전거 시스템이 네덜란드에 자리 잡을 수 있지 않았나 생각해 봅니다. 우리나라도 친환경 교통 시스템의 일환으로써 자전거가 좀 더 각광받고, 그에 걸맞은 정부의 지원이 확대되고, 국민들의 관심과 이용률이 높아지길 바라면서 글로벌 리포터를 마무리해보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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