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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대한민국]장학생 버킷리스트 달성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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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박현주재단/인턴 김창희


2016년 12월, 장학증서 수여식에 참석해 설레는 마음으로 버킷리스트를 작성했던 미래에셋 해외 교환장학생들. 어느덧 시간이 지나 교환학생 생활이 마무리되고, 꼭 이루리라 다짐했던 버킷리스트를 미래에셋 장학생 페이스북 그룹에 인증샷으로 남겨 주었는데요.


외국인 친구들에게 한국 요리해주기, 외국에서 학점 A+받기, 보고 싶었던 유명 공연 또는 스포츠 경기 관람하기, 오로라 관측하기, 유명 석학 만나보기, 무작정 여행 떠나기, 페스티벌 즐기기, 새로운 운동 배우기, 취미생활 만들기 등 장학생들은 저마다 다양한 경험을 통해 이색적인 버킷리스트를 달성했는데요. 그럼 지금부터 19기 장학생 3인방의 버릿리스트 달성기 인터뷰를 시작합니다.



외국인 친구와 음악 만들기-하길우 장학생

함께 곡 작업했던 친구들과 녹음하는 모습


Q. 음악 만들기를 버킷리스트로 정한 이유를 알려주세요.


중학교 때 처음 가사를 쓰고 고등학교 때 처음 녹음을 했어요. 공연 동아리를 만들고 대회에 수상도 하면서 음향기기를 만들고 싶다는 목표를 가졌어요. 그렇게 전자전기공학 학부에 입학을 했죠. 사실 음악 만들기를 버킷리스트로 정한 건 작업실도 없고 녹음 장비 하나 없는 독일에서도 습관처럼 음악을 만들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에요. 그리고 영어로 된 곡은 쉽게 볼 수 있지만, 한글과 독일어로 된 곡은 볼 수가 없었잖아요. 습관처럼 하던 거에 조금 변화를 주고 싶었어요. 결과적으로 저가 마이크도 구매했고, 녹음실 운영하는 친구를 만나 나름 잘 풀려서 음악을 완성할 수 있었네요. 다만, 개인적으로 의미 있는 곡을 꼭 써보고 싶었어요. 이 곡을 딱 들으면 교환학생 생활을 상기시킬 수 있도록요.


Q. 곡이 완성되기까지 우여곡절이 많았다던데, 어떤 일들이 있었나요?


녹음을 할 사람을 찾는데 시간이 꽤 오래 걸렸어요. 주변 사람들에게 매번 혹시 주위에 음악 녹음 관심 있는 친구 있는지 물어봐 달라고 계속 했어요. 그렇게 두 달 정도 찾아 다니니까 취미로 음악과 영상을 하는 베트남 친구를 알게 되고 곡을 기획했는데 아쉽게도 그 친구가 프로젝트가 생겨서 타 지역으로 가버렸어요. 결국 다시 원점에서 탐색을 시작했고 그러다 태국 친구 2명과 독일 친구를 알게 되어 짧은 곡이나마 준비를 할 수 있었어요. 계속 목표한 걸 잊지 않고 찾아 다니니 타지에 와서도 충분히 해낼 수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Q. 작곡한 곡을 통해 전달하려는 메세지는 무엇인가요?


맨 처음에는 교환학생의 이야기를 다뤄보자는 생각을 했는데, 그게 많이 별로더라고요. 독일 풍경에 대해서, 갑작스럽게 달라진 환경에 대해서,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들에 대해서, 여러 주제를 정해봤는데 한 곡을 가득 채울만한 ‘가사’를 쓰고 싶은 생각이 도저히 안 드는 거에요. 그래서 다시 생각해봤더니, 버킷리스트는 음악인데 스스로를 자꾸 독일에 한정시키려는 느낌이 들더라고요. 그리고 독일 친구 입장에서는 늘 보던 건데, 새로운 마음이 들지도 않을거구요. 그래서 그냥 떠오르는 대로 여러 주제를 썼어요.


무엇보다 중요한 건 다른 언어를 쓰는 친구들과 ‘주제’를 공유하는 거니까, 한글로 쓴 가사를 모두 영어로 번역하고 ‘이런 내용인데, 나는 이런 hook이 나왔으면 좋겠다’ 등의 얘기를 많이 했던 것 같아요. 여담인데, 한글 가사를 영어로 번역하는 게 정말 어렵더라고요. 단어 하나하나 선택하기가 너무 어렵고, 한글로 복잡한 문장은 영어로 번역이 제 실력 선에서 불가능한 경우가 너무 많아서, 미국에 2년 정도 거주한 형에게 제가 번역한 가사를 검수해달라고 부탁을 했어요. 그 형도 여기 교환학생을 와서 만난 한국인이라서 진짜 인맥이 중요하구나 하고 새삼 다시 느끼는 계기가 되었네요.



매일매일 일기쓰기 - 심영아 장학생

심영아 장학생이 기록한 일기장


Q. 일기쓰기는 한국에서도 할 수 있는데, 교환학생 생활의 버킷리스트로 정한 이유가 궁금해요.


매년 초 계획에 빠지지 않고 ‘일기쓰기’가 등장 했는데, 채 한 달을 못 가서 항상 흐지부지 됐어요. 한국에선 비슷한 매일이 반복되었기에 기록에 남기고 싶다는 동기부여를 받지 못해 꾸준히 하지 못하는 것 같아 교환학생 생활동안의 버킷리스트로 정해보는 게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해봤어요. 늘 꿈꿔왔던 교환학생 생활이었기에 그곳에서 보고 경험하는 것, 새로운 환경 안에서의 제 모습을 지켜보는 데에 일기만큼 효과적인 방법이 없을 것이라는 생각도 이 결정에 한 몫 했습니다.


Q. 직접 일기를 써보니 이를 통해 얻은 점 또는 좋았던 것은?


시간이 지난 후에도 일기를 읽으면 그날의 일들이 생생히 기억난다는 점이 가장 좋은 거 같아요. 역설적이게도 생각보다 많은 것들이 빨리 잊혀진다는 것을 일기를 쓰면서 느꼈어요. 당일에 일기를 쓰지 못해서 나중에 그 날 일을 기억해서 쓰려고 하면 생각해 내는게 쉽지 않았어요. 그러고 나니 제 일기가 단순한 노트 몇 장이 아니라 꼭 제가 모은 제산같이 소중하게 느껴졌어요.


Q. 매일 일기를 쓸 수 있었던 원동력은?


첫 한달 동안에는 여행하면서 보고 느낀 점들을 시간이 많이 흐른 후에도 기억하고 싶다는 욕심이 일기를 계속 쓸 수 있게 도와주었고, 그 다음부터는 일기 쓴 페이지들이 두꺼워지는 것에 쏠쏠한 재미를 느껴 도중에 그만두지 않고 계속 써 나갈 수 있었어요.


Q. 이제 곧 파견을 나가는 후배 해외 교환장학생에게 한마디!

여러분이 기대했던 것보다 좋을 수도, 그렇지 않을 수도 있겠지만 한국에 돌아오고 나서 저는 제가 했던 모든 경험들이 소중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관광객이 아닌, 주민으로서 몇 개월 동안 외국에 거주한다는 것은 교환학생 이어야만 누릴 수 있는 경험이라고 생각합니다. 각자가 계획한 여러 버킷리스트와 함께 알찬 교환 학기 보내시길 바라요!


남미의 노동환경 조사-홍기현 장학생

홍기현 장학생 얼굴과 인터뷰를 위해 방문한 사무실 전경


Q. 남미국가들의 노동환경 조사하기를 버킷리스트로 정한 이유가 궁금해요.


지난 학기(2016년도 2학기), 우연히 수강하게 된 ‘노사관계론’ 강의를 듣고 ‘노동’이라는 주제에 흠뻑 빠져들어 공부했던 기억이 있어요. 시험 공부를 하며 한국이 아닌 다른 나라들의 노동 환경은 어떤지 궁금해졌고, 특히 제 전공 분야인 스페인어를 사용하는 남미 국가들은 이러한 정보가 거의 전무 하다시피 해 ‘그래, 내가 한 번 조사해보자’는 생각으로 제 버킷리스트로 정했습니다.


Q. 버킷리스트를 달성하기 위해 했던 노력들은?


우선, 꾸준히 페루 고용노동청에 메일 등의 방법을 통해 정중히 인터뷰 요청을 했으나, 돌아온 건 냉담 혹은 무시였어요. ‘직접 찾아가볼까’하는 찰나에 그런 반응을 받아 많이 속상하기도 하고 좌절도 했습니다. 하지만 거기서 그치지 않고, 계속해서 ‘어떻게 하면 정보를 얻을 수 있을까’를 고민했죠. 혹시 몰라 페루에서 강의를 듣는 교수님에게 이런 저의 어려운 상황을 말씀 드리니, 흔쾌히 자신의 옛 직장 동료 분을 소개시켜 주셨습니다. 제 인터뷰 내용은 미래에셋 장학생 네이버 카페 보시면 글로벌 특파원 5기 활동 포스팅 게시판이 있는데요. 그곳에서 확인 가능합니다.


Q. 버킷리스트 달성 또는 미달성을 통해 느낀 점은?

물론, 페루의 노동환경이라는 어떻게 보면 ‘가시적인’ 소득도 있었지만, 제 개인적으론 ‘눈에 보이지 않는’ 소중한 교훈도 얻었습니다. 앞서 페루 고용노동청으로부터 냉담과 무시를 받았을 때는 ‘역시, 교환학생 신분으로는 할 수 없는 것들이 많구나’하는 것을 먼저 느끼고 막연한 두려움을 가졌던 것 같아요. 하지만 ‘두드려라, 열릴 것이다’라는 유명한 말이 있듯, 포기하지 않고 버킷리스트 달성에 끊임없이 노력하고 그 방법을 찾다보니 역시 그 ‘문’은 끝내 열리더라구요. 이번 기회를 통해, 두려움을 깨고 행동하는 용기를 배웠습니다.

Q. 이제 곧 파견을 나가는 후배 해외 교환장학생에게 하고 싶은 말?

제가 평소에 좋아하는 말이 있어요. ‘낭중지추’. 꾸준히 자기 자신을 갈고 닦다 보면 뽐내지 않아도 자기 자신이 드러난 다는 말이에요. 무엇이든 좋아요. ‘교환 가면 뭘 해볼까’생각하면 지금 당장 생각나는 즉흥적인 것들도 좋고, 평소에 관심있던 주제도 좋아요. 대신 그것들을 실현시킬 ‘의지’가 더 중요하다 생각해요. 여러분들도 저처럼 두려움을 깨고 행동하시길 바랍니다. 제가 평소 좋아하는 노래의 한 구절을 인용하고 싶네요. ‘너의 날은 어차피 올 테니까 편하게 미리 너를 꺼내 놔’. 후배 해외 교환장학생 분들이 ‘자기 자신을 미리 꺼내 놓으신다면’ 분명 저보다도 더 재미있고 값진 여러분들의 ‘날들’을 만나시리라 저는 확신합니다.


앞서 소개해드린 버킷리스트의 공통점! 눈치 채셨나요? 바로 그저 쉽게 이루어 지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단순히 ‘어디를 방문한다. 무엇을 먹는다. 어디를 본다’ 에서 더 나아가 꾸준히 주변에 음악을 하는 친구를 수소문 하고, 매일매일 일기를 쓰기 위해 노력하고, 인터뷰 요청을 위해 지속적으로 알아봤던 고생들이 고스란히 담겨있는 버킷리스트입니다. 새로운 환경에서 본인이 하고자 하는 일들을 위해 스스로 개척해나가는 우리 장학생들의 모습 참 멋있게 느껴집니다. 이상으로 19기 해외 교환장학생 3인방의 버킷리스트 달성기를 마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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