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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메리카> 페루]페루 대학생활은 어떤 모습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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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 글로벌 특파원 6기 강민성




안녕하세요, 미래에셋 글로벌 특파원 6기 강민성입니다. 오늘의 주제는' 페루 대학생활은 어떤 모습일까'인데요. 지난 한 학기 간 교환학생 경험을 토대로 한국과 페루의 대학생활을 비교해 보겠습니다! (페루 친구들에게 조언을 구해 일반화 된 내용입니다)






4년 8학기제인 한국의 대학교와 달리 페루의 대학교는 5년 10학기제입니다. 한국 대학교의 겨울 방학은 12월 말 부터 3월 초, 여름 방학은 6월 말 부터 9월 초 이지만 페루는 남반구에 위치해 한국과 계절이 반대이기에 12월부터 3월은 활동하기 어려울 정도로 무더운 여름입니다. 때문에 겨울방학보다 여름방학이 깁니다. 여름 방학은 12월 초부터 3월 중순, 겨울 방학은 7월 초부터 8월 초 입니다. 따라서 학생들은 여름방학을 활용해 인턴, Work&Travel(우리나라의 워킹홀리데이 정책) 등의 경험을 많이 한다고 합니다.


또한 페루의 대학교는 아침 7시부터 저녁 11시까지 운영되는데요. 실제로 저는 일부 과목이 밤 9시에 시작해 11시에 마치기도 했답니다. 그 이유는 바로 대학과 일을 병행하는 학생들이 많다는 점! 페루 일부 대학교는 졸업을 위해 인턴 경험을 요구하는데 인턴과 학업을 병행하는 학생들이 많답니다. 일반적으로 9시부터 18시까지 운영되는 회사시간을 피해 7-9am, 18-23pm 시간에 수업을 개설하려다 보니 학교가 늦게까지 운영됩니다. 보건실 등 교내 일부 시설도 7시부터 23시 늦은 시간까지 열려있답니다.





가장 처음으로 페루와 한국의 대학생활의 차이를 경험한 사건인데요. 한국에서는 학생들이 자유롭게 교양과목, 타 전공과목을 수강할 수 있는 반면 기초 외국어 외 교양 과목이 개설되어 있지 않은 페루 대학교에서는 수강 과목 선택의 폭이 제한적이었습니다. 페루에서는 한국의 일부 학과(의대, 간호대 등)처럼 특정 학기에 들어야 할 교양, 전공과목이 제시되어 있고 특별한 사정이 없는 이상 학생들은 해당 커리큘럼을 따릅니다. 해당 커리큘럼에 따라 수강 신청을 하면 전공 외 과목은 신청 가능 학점이 부족해 자연히 전공 관련 과목만 이수하는 경향이었습니다.






한국에서는 100명 이상이 수강하는 강의가 대부분이었는데 페루 대학교에서는 한 강의에 인원이 보통 10-30명입니다.페루 대학생활의 가장 좋은 점은 교수님과 학생들 간의 소통이 활발하다는 것인데요. 한 수업 당 수강인원이 적다 보니 교수님이 거의 모든 학생들의 이름은 아시는 것은 물론 교수님이 학생 개개인과 개인적인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이 마치 학창시절 담임선생님과 학생의 관계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또한, 매 학기 초 한국의 kakaotalk과 유사한 메신저 앱 whatsapp에 교수님이 수강학생들을 대상으로 단체 그룹을 만들어 수업자료, 시험공지를 전달하고 질문을 수시로 받으셨는데요, 학생들도 그러한 분위기가 익숙한지 그룹 채팅방에서 교수님께 활발히 질문을 하였습니다. 이러한 분위기가 학생들이 적극적으로 수업시간에 질문을 하고 교수님은 질문에 학생들과 열띤 토론을 펼치는 등 활발한 수업 분위기로 이어지는 것이 인상적이었습니다.






페루 대학 발표시간의 재미있는 점은 학생들이 정장을 갖춰 입고 발표를 하는 것이었는데요. 넥타이부터 구두까지! 열심히 발표를 준비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한국에서는 중간/기말 고사가 없는 과목, 퀴즈가 없는 과목, 발표가 없는 과목 등 과목 평가 기준이 매우 다양합니다. 대부분의 강의는 중간고사, 기말고사, 퀴즈, 발표, 레포트를 모두 치르지는 않지요. 하지만 페루에서는 사정이 다르답니다. 대부분의 강의가 거의 모든 항목을 평가하고, 중간/기말고사 외에 치르는 퀴즈가 2-5번 정도로 구성되어 있답니다. 물론, 일부 과목은 중간/기말고사 중 하나를 생략하기도 합니다.


한국과 평가 기준에서 가장 차이를 보이는 점은 2가지였는데요. 첫째, 퀴즈의 비중이 중간/기말고사 비중보다 크다. 페루 대학교는 시험 한 번으로 한 학기의 수업 이해도를 평가하는 것보다 학생이 얼마나 꾸준하고 성실하게 학과 공부를 해내고 있는지를 평가하는 데 중점을 더욱 둔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둘째, 팀 프로젝트 및 발표의 비중이 크다. 한국에서는 일부 과목만 팀 프로젝트가 있는데 페루 대학교에서는 시험을 생략하는 한이 있더라도 모든 과목이 발표를 진행합니다. 한국에서는 정해진 주제나 제재를 발표해야 했다면 페루에서는 한 학기 동안 배운 내용을 토대로 팀원 혹은 개인이 자유롭게 주제를 구성하고 발표하는 것이 특징적이었습니다. 페루에서는 학생들의 의사소통, 수업 참여도, 능동적 학습에 더욱 가치를 둔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한국 대학교에서는 학생들이 교내에서는 주로 도서관은 물론 영화관람실, 침대가 설치된 학생 휴게실, 건물마다 있는 학생 휴게실, 동아리방에서 공강을 보냈습니다. 제가 재학 중인 고려대학교의 경우 피아노실에서 피아노를 연주하는 학생들, 또 연주를 듣는 학생들도 있고 영화관람실에서 좋아하는 영화를 틀어보거나, 교내 영화관에서 보고 싶었던 상영작을 골라보는 학생들도 많았습니다. 또한 학생 동아리를 중심으로 자발적으로 운영되는 교내 버스킹, 플리마켓 등 크고 작은 행사를 즐기며 공강을 보냈는데요.


페루 대학교에서는 학생 중심의 행사와 휴식시설이 눈에 띄게 적었습니다. 휴식시설이 교내 카페테리아와 도서관 뿐인데 수용 인원이 수요에 비해 턱없이 적어 바닥에 앉아서 자리가 나길 기다리는 학생도 많았습니다.
학식을 먹는 카페테리아에서 앉아서 과제를 하는 학생들도 많았고요. 학기 초 동아리에 가입하려고 목록을 살펴보는데 동아리가 학생이 아닌 대학교 주도로 운영되고 있었습니다. 한국에서는 개성 있는 이름과 가지각색의 활동 내용을 뽐내는 동아리가 참 많았고 면접, 오디션 등 다채로운 방식으로 부원을 선발했습니다.


하지만 페루 대학교의 동아리 운영방식은 학창시절 CA와 유사했는데요. 학교 교직원들이 만든 동아리 목록과 활동시간을 제시해(예를 들어 목요일 13-15시로 활동 시간을 교직원선생님들이 정하십니다) 선착순으로 학생을 받고 해당 활동 시간에 특정 강의실을 대관해주는 체계였습니다. 전반적으로 페루 대학생들은 자치 공간이 부족 할뿐더러 다채로운 학생 활동을 운영할 권리를 보장받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다만, 이러한 아쉬운 점들을 개선하기 위한 학생 사회의 목소리가 부족하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지금까지 페루와 한국 대학교의 미~묘한 차이들을 알아보았는데요! 전반적으로 페루 대학교는 수업 차원에서 학생들의 능동성과 활발한 의사소통을 중시한다는 점, 한국의 대학교는 수업선택부터 자치활동까지, 학생들의 자율성을 보장하기 위해 노력한다는 점에서 차이를 보였습니다. 저는 페루에서 공부한 학생으로서 다양한 평가기준으로 한 번의 실수를 만회할 수 있던 페루의 평가 시스템이 참 좋았던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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