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리포터

[유럽> 영국]영국의 기부 축제, Red Nose D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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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 글로벌 특파원 11기 김효빈


안녕하세요. 영국에서 교환학생 활동중인 미래에셋 글로벌 특파원 11기 김효빈입니다. 오늘의 주제는 바로 '2년에 한 번씩 축제를 즐기며 빈곤국 경제 발전에 힘쓰는 나라, 영국' 입니다.

영국의 한 자선단체가 생각해낸 하나의 기부 아이디어가 영국 전체에 파급력을 미쳐 빈곤층들에게는 기부금 조달을, 영국에는 내수시장의 발전을 일굴 수 있었는데요, 어떻게 가능했을까요? 지금부터 저와 함께 알아봅시다!



‘Red Nose Day’를 보면 이유를 알 수 있습니다. 1988년 시작하여, 1989년부터 2년에 한 번씩 3월 둘째 주 금요일에 진행하는 모금 행사입니다. 이 날에는 약 80% 이상의 영국 국민들이 기부에 적극적으로 참여한다고 합니다. 작년에는 총 63,938,072명, 약 960억원의 굉장히 큰 금액이 모였습니다. 그렇다면, 영국은 이 날에 어떻게 이렇게 큰 규모의 기부금을 모을 수 있었을까요?


The red nose day의 아이디어를 처음으로 생각하여 진행한 곳은 영국 코미디언 레니 핸리와 코미디 작가 리처드 커티스가 만든 자선 단체Comic Relief(코믹릴리프)입니다.



이 날 코믹 릴리프는 위와 같이 생긴1파운드(약 1,600원)의 빨간 코를 사람들이 구매할 수 있도록 합니다. 그리고 한 개의 빨간 코가 구매될 때마다 1파운드중 70%인 70펜스의 수익이 기부금으로 전환이 됩니다. 빨간코 정말 귀엽게 생겼죠?



구매한 빨간 코는 위의 사진처럼 코에 직접 끼우면 기부 완료! 간단하죠? 자신의 얼굴에 이렇게 빨간 코를 끼운 모습을 보게 된다면 웃음이 절로 나올 것 같아요! 매 행사마다 새로운 빨간 코 디자인이 등장하기 때문에 영국 국민들의 기대를 자극합니다. 2년에 한 번씩 3월 둘째 주에는 마치 크리스마스를 즐기듯 모든 가정, 학교 그리고 거리에서 많은 영국 국민들은 빨간 코를 나눠 끼고 축제를 즐깁니다. Tessco, Seinsbury’s와 같은 일반 동네 마트에만 가도 이 시기만큼은 빨간 코와 관련된 기부 상품들이 즐비합니다.



Red Nose Day 당일에는 TV 프로그램을 통해 모금방송을 진행합니다.

특히 영국 BBC Red Nose Day은 당일 오후부터 다음날 새벽까지 모금을 위한 생방송을 진행하는데, 이 방송은 매년 모든 TV프로그램 중 시청률 1위를 차지합니다.



크리스마스 하면 떠오르는 유명한 영국 영화 <러브 액츄얼리>를 아시나요?

이 영화의 후속작인 <레드 노즈 데이 액츄얼리>는 Red Nose Day를 홍보하기 위해 만들어진 영화라고 해요.



1파운드의 70%인 70펜스는 행사 주최 단체인 Comic Relief에게 전달된다고 말씀 드렸는데요, 그렇다면 모두 모인 기부금들은 어떻게 쓰일까요? 총 기부금은 다양한 국가의 빈곤층(전체 기부금의 80%가 아프리카 빈곤층에게 전달됩니다), 영국 내 아동, 노인, 이민자, 에이즈 환자 등 어려움에 처한 이들에게 전달됩니다.


영국의 Red Nose Day가 성공적으로 모금 활동을 진행할 수 있었던 이유는 단순히 빨간 코를 구매하는 진행 방식만이 아닙니다. 큰 규모의 기부금을 매번 모을 수 있었던 비결에는 바로 코믹 릴리프만의 특별한 기부 방법인 ‘셀프 모금’에 있었습니다. 셀프 모금이란 말 그대로, 단순히 돈을 기부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만의 아이디어로 기부’하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위의 사진처럼 빨간 코 모양의 쿠키 혹은 장난감을 만드는 등 영국 국민 개개인들이 각자 가지고 있는 강점을 살려 상품으로 판매해 모은 수익금을 기부금으로 전환하는 것이죠! 최근 SNS의 발달로 더 많은 영국 국민들이 창의적이고 다양한 방법으로 성숙한 기부문화를 조성하고 있습니다.


다만 아쉽게도 올해는 이 행사가 공식적으로 진행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현재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어려움을 겪는 자가격리 환자, 의료진, 바이러스 위험에 노출된 노숙자 등 많은 이들을 위한 모금을 온라인으로 진행중입니다.



그래서 저도 이 행사에 참여했습니다! 비록 큰 금액을 기부한 것은 아니지만, 이렇게 작은 금액들이 조금씩 조금씩 모여 힘든 분들에게 큰 도움이 될 수 있겠죠? 거리에 나가 많은 사람들과 교류하며 즐거운 분위기에서 축제처럼 기부를 할 수 있었으면 좋았겠지만, 시국이 시국인 만큼 이렇게 온라인으로라도 기부를 할 수 있어 굉장히 뜻 깊은 경험이었습니다.


혹시 ‘Funation, 펀네이션’ 에 대해 들어본 적 있으신가요? 이는 흥미와 재미를 느낄 수 있는 기부를 의미하는데요. 즉 기부 금액이 아닌 기부 방식에 초점을 맞춘 기부 문화에 의해 생긴 새로운 단어입니다. 단순한 의무감으로부터 시작되는 기부가 아닌, 모두가 즐길 수 있는 기부 문화를 조성했기 때문에 영국 혹은 아프리카 등의 어려움에 처한 이들에게 경제적 도움을 직접적으로 제공하는 것이 가능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이런 기부축제가 전국적으로 밝고 즐거운 분위기 속에서 진행되기를 희망하며 이번 글을 마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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