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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덴마크]안데르센이 불러모은 투자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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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 글로벌 특파원 11기 서인선


안녕하세요! 미래에셋 글로벌 특파원 11기 서인선입니다. 오늘은 제가 교환학생 생활을 하고 있는 동화 같은 도시, 오덴세를 소개해보려고 합니다. 오덴세는 '안데르센의 마을'이라는 수식어를 통해 성공적으로 자리잡은 문화도시로는 널리 알려져 있지만 그만큼 산업 기반 역시 탄탄하게 다지며 성장하고 있다는 것은 잘 알려지지 않은 것 같아요. 알고 보면 더 매력 있는 도시, 오덴세를 함께 구경해볼까요!




오덴세는 Fyn 섬의 북부에 위치하고 있는 중심도시입니다. 과거 오덴세는 제조업과 철강업을 주된 산업으로 성장하던 도시로 유리, 가죽장갑, 금속과 철, 직물 제조업 등이 부흥하였습니다.


1770년대에는 장갑 제조 & 무역업이 성행하였는데, 덴마크에서 가장 큰 규모로 가죽장갑을 생산하여 유럽 전지역으로 공급하였다고 합니다. 또한 18세기 가장 중요했던 산업으로, 인구의 약 10%가 제조된 제품을 수출하는 일에 종사했다고 하네요! 상인들은 직물과 천 등의 재료를 제공하였고 재봉사들은 공급받은 재료로 가정에서 장갑을 만들었다고 합니다.


이후 19세기 현대산업이 코펜하겐을 중심으로 시작된 이후로 오덴세도 1840년대부터 시대의 변화된 흐름을 빠르게 받아들이기 시작했습니다. 철과 금속 산업, 직물 산업 및 설탕 정제, 종이 공장과 맥주 양조장까지. 이 산업들은 모두 농업과 긴밀하게 연결되어 성장하였고 지금도 농업은 Fyn 지역의 중요한 산업 중 하나입니다.


최초의 유리 제조 공장은 1874년, Fyens Glasværk에서 시작되는데 깨끗하고 선명한 색상의 유리병을 생산하는 것으로 이름을 알렸고, 유난히 더 하얗게 빛을 내주는 Fyens Glasværk 만의 특별한 성분으로 제품들을 더 아름답게 생산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당시에는 맥주와 약품을 담기 위한 유리병을 주로 생산했고, 1985년 Royal Copenhagen에 합병된 이후 1993년 폐쇄되었습니다.


1869년에는 우편엽서의 등장이 새로운 혁신을 불러옵니다. Fyn 사업 공동체에서도 이 신문물을 빠르게 받아들였는데 이는 쉽고 저렴하게 거래와 주문을 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우편 엽서를 통해 상품판매 광고를 내며 새로운 마케팅 방법으로 활용되었기 때문입니다. 이후 현재까지도 잠재적 고객들에게 카드를 보내거나 카페와 펍에서 배포된 무료 카드로 활용을 이어오고 있다고 합니다.



20세기에는 철강 조선소가 오덴세를 이끌어가는 주요 산업이 됩니다. Arnold Peter Møller가 오덴세 철강 조선소를 1918년 오덴세 북쪽에 설립한 이후1930 중반 1,000명의 직원을 거느리는 회사로 꾸준히 성장합니다. 이후 시장의 대형 선박 수요에 부응하기 위해 Munkebo에 Lindø 라는 조선소를 설립하게 됩니다. 그 이후 6,000명의 직원을 거느렸고 2006년에는 세계에서 가장 큰 컨테이너선 Emma Mærsk를 건조하기도 했답니다.





하지만 이후 2012년 1월 마지막 남은 하나의 배까지 Lindø를 떠나며 조선업이 마무리되었습니다. 조선업의 쇠퇴는 1990년대 한국 조선사들에게 가격 경쟁력에서 밀리며 시작되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1960년대 이후로 과거 대규모로 생산을 진행하던 많은 회사들이 현대 사회의 변화에 이기지 못해 막을 내렸고, 주된 산업이던 조선업의 쇠퇴와 더불어 글로벌 금융위기까지 겹치며 오덴세는 휘청거리기 시작합니다. 실업률 10%의 경제난을 겪었다고 하지요. 오덴세는 과연 그 위기를 어떻게 극복했을까요?


오덴세를 조금만 돌아다니다 보면 공사 현장을 빈번하게 발견할 수 있습니다. 그 중 눈에 제일 들어오는 건 어디를 가나 보이는 철길 공사! 이는 온 도시를 잇는 트램을 설치하기 위한 공사랍니다. 현재 제가 있는 기숙사에서 학교까지 버스로는 1시간(중앙역을 들른 후 대학으로 다시 돌아가는 노선으로 자전거보다 더 오래 걸리는 불편한 사실), 자전거로는 3~40분 정도 소요되는데 2023년 완공 예정인 이 트램은 대학교 건물 바로 앞까지 이어진다고 하네요.


분명 90년대 초반 큰 경제위기를 겪었던 오덴세였는데, 지금의 오덴세는 전혀 그렇게 보이지 않네요. 계속해서 새로운 건물을 짓고 주거지역 및 산업 지구가 발전하고 있는 까닭은 무엇일까요? 헬스케어 및 로보틱스, 드론 센터와 새로 들어선 Facebook 데이터 센터까지. 오덴세의 어떤 부분이 투자자들의 발걸음을 이끈 것일까요?





이는 과거 제조업 및 철강 산업은 더이상 발전하지 못하고 사라졌으나 기술들은 여전히 남아있었기 때문입니다. 철 주조공장 및 엔지니어링 작업으로 기계화가 발달할 수 있었고, 조선업이 쇠락할 당시 인건비 절약을 위해 연구했던 용접과 도색 자동화 기술 역시 오덴세를 다시 일으킬 수 있는 새로운 기술로 자리잡았습니다. 무엇보다 중요했던 건, 이 모든 기술들을 배우고 활용할 수 있는 지식인력들이 모여 있는 대학교가 바로 오덴세에 자리잡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19세기까지만 해도 어린 학생들은 고등학교 졸업 이후 학업을 계속 하고 싶다면 Fyn(English. Funen) 섬을 떠나야만 했습니다. 그들에게 그 이상의 교육을 제공할 기관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1905년 부터 Odense Teknikum-polytechnic에서 기계공학자로 교육받을 수 있었고, 1966년에는 Odense 대학교가 180명의 대학생들을 가르치며 문을 열었습니다. 당시 60명의 학생들은 의학분야에서, 나머지는 인문학을 전공하였다고 합니다. 이후 이 두개의 교육기관이 합쳐져서 현재 26,000명의 학생들이 공부하고 있는 덴마크 남부대학(University of Sothern Denmark, SDU)으로 성장하였습니다.



제가 공부하고 있는 곳이기도 한 이 SDU 가 바로 로보틱스라는 신산업을 일으키는 데 핵심역할을 수행한 곳입니다. 1990년대 중반, 축적된 자동화기술들을 기반으로 머스크는 약 130억원을 SDU에 투자하여 로봇 연구소를 세웠습니다. 이후 2005년 이 대학 출신들이 중심이 되어 세계 1위 코봇 업체인 '유니버셜 로봇'을 만들어냈고 그 업체를 중심으로 로봇 클러스터가 구축되었습니다. 또한 매년 수많은 졸업생들이 전문인력으로서 코봇 클러스터에 채용되고 있다고 합니다. 협업 로봇으로 알려진 코봇은 직원들과 함께 안전하게 작동하는 산업용 로봇으로, 어떻게 보면 오덴세는 떠나가는 제조업을 포기하지 않고 더 발전시켰다고도 볼 수 있겠네요.






오덴세의 두번째 특징은 마을 주민들과 소통하고 문화를 활용하여 방문객과 인구 수를 늘리면서 동시에 지역 주민들의 삶과 질을 향상시키고 있다는 것입니다. 오덴세를 관광 목적으로 방문한다면 H.C. Andersen Museum과 Funen Village를 가보실 것을 추천합니다! 안데르센의 생가와 어린 시절 지냈던 집 그리고 그 시대의 마을을 재현해 놓았어요. 또 그 외에도 역사 박물관과 안데르센 박물관을 둘러본다면 아름다운 마을을 느낄 수 있답니다.


H.C. Andersen Museum의 표를 구매하면 박물관과 생가를 포함하여 총 4군데를 방문할 수 있습니다. 건물들이 어느 정도 거리를 두고 위치해 있는데 가는 길이 동화처럼 꾸며져 있었어요. 가정집도 있고 복원해 놓은 건물도 있으며 또 거리마다 눈길을 끄는 상점과 레스토랑도 많이 있었습니다. 거리 카페나 레스토랑에서 밥을 먹고 또 전시회를 관람하는 등 지역 사회 전체가 문화와 함께 살아 숨쉬고 있었어요. 지역 주민들이 공간을 즐기면서 말이죠.


또 Funen Village의 경우 안데르센이 살았던 시대의 마을을 재현해 놓았는데 전통 의상을 입고 말을 타거나 가마를 타고 지나가는 직원들을 볼 수 있었어요. 주로 마을의 퇴직 연금자들이 채용되어 그 역할을 수행한다고 합니다. 이는 박물관과 관광지에 지역주민들이 직원이자 공무원으로 채용되어 있기에 지역 주민의 의견이 오덴세의 문화도시 추진 방향에 반영될 수 있는 가능성을 나타냅니다. 지역 주민과 소통하고 고령자들에겐 취업의 기회를 제공하며, 방문객들에겐 생생하게 당대 삶을 보여주는 진정한 문화도시의 모습이라고 할 수 있겠죠?



오덴세의 발전은 여전히 진행되고 있습니다. 계속해서 증가하는 인구 수요에 맞춰 2028년까지 총 1만채의 새로운 주택이 계획, 건설될 예정이며 항구와 도심을 중심으로 사무 지역 또한 늘어나고 있습니다. 오늘도 ‘안데르센의 마을’에 이끌려 오덴세를 둘러보는 이들이, 탄탄하게 자리잡은 미래 산업들과 수많은 인재들이 앞을 밝히고 있는 모습을 발견하고 있답니다. 이상 오늘의 글을 마치겠습니다.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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