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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대만]진짜 배달의 민족은 대만이다? 대만의 음식 배달 경제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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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 글로벌 특파원 11기 한지선


안녕하세요. 저는 대만 국립정치대학교(國立政治大學)에서 교환학생 생활을 하고 있는 미래에셋 글로벌 특파원 11기 한지선입니다. 대만을 거리를 걷다 보면, 쉽게 마주할 수 있는 풍경이 있습니다. 오색찬란한 간판, 커다란 야자수, 그리고 도로를 쌩쌩 달리는 오토바이 부대입니다! 그 중에서도 특히 눈에 띄는 오토바이들이 있는데요, 대만에서는 커다란 박스를 뒷자리에 싣고, 모두 똑같은 유니폼을 입고 있는 사람들이 유달리 자주 보입니다. 그들은 대체 어떤 사람들일까요?



그들의 정체는 바로 24시간 밤낮없이 열심히 달리고 있는 대만의 배달부들입니다! 이들은 8차선의 대로변은 물론, 대만의 정취가 느껴지는 좁은 골목 골목을 누비고 다닙니다. 특히 위 사진처럼 진분홍색 박스를 짊어진 라이더들이 눈에 띄는데요, 과연 이 배달부들은 무엇을 배달하길래 이렇게 바쁘게 돌아다니는 걸까요? 이번 포스팅을 통해 저와 함께 알아봅시다!






1. 스마트폰과 친한 나라



대만은 80%의 인구가 페이스북 계정을 가지고 있는 국가인데요. 남녀노소 너나 할 것 없이 많은 이들이 소셜 미디어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현재는 1020 세대를 중심으로 인스타그램 이용률이 급격히 높아지고 있는 추세라고 하니, 앞으로 얼마나 더 많은 사람들이 소셜 미디어를 이용할지 궁금해집니다.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소셜 미디어를 이용하고 있는 대만의 스마트폰 사용률은 과연 어떨까요? 글로벌 디지털 조사 그룹 DataReportal에 따르면, 2020년 1월 기준 대만의 스마트폰을 통한 인터넷 접속 유저는 무려 93%에 이른다고 합니다. 이를 통해 대다수의 대만 사람들이 모바일 기기에 친숙하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2. 오토바이의 나라



2017년 대만 환경부 통계에 따르면 대만 내 오토바이 수는 총 1,375만대로, 당시 인구 수가 2,357만명이었다는 사실을 감안하면 무려 인구의 절반 이상이 오토바이 1대씩을 보유하고 있는 셈입니다. 심지어 자동차보다 580여만대나 더 많은 수치를 기록했으니 정말 오토바이 왕국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대만은 주거 가능한 토지가 좁아 인구밀도가 높다는 특수한 조건을 갖춘 나라이기 때문에 정부의 각종 지원 정책이 많고, 이동과 주차가 편리한 오토바이가 다른 국가보다 훨씬 더 대중화되었습니다.

이와 같은 노력으로 현재 우리나라에도 진출한 대만 Gogoro와 같은 전기 스쿠터 시장이 활성화되어 있다는 것도 눈 여겨 볼 만한 점입니다.



3. 미식의 나라



버블티, 대왕 카스테라, 우육면, 펑리수, 누가 크래커, 망고 빙수 ... 누구나 한 번쯤 들어봤을 법한 이 음식들은 모두 요리 천국 대만의 음식들입니다. 이처럼 대만은 전세계적으로 맛있는 요리와 독특한 음식 문화로 유명한 국가입니다. 대만은 기존 원주민들의 식문화는 물론 이주민을 따라 들어온 중국 대륙의 식문화, 식민 통치를 받았던 일본의 식문화까지 받아들여 다채로운 식문화가 발달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섬나라이기 때문에 해산물 등 다양한 식재료를 구할 수 있고, 아열대 기후에 속해 맛있는 과일도 쉽게 맛볼 수 있다는 것도 또 하나의 요인입니다. 게다가 더운 낮 시간을 피해 시원한 밤에 즐길 수 있는 야시장 문화가 발달했으니 과연 음식의 천국이 될 만합니다. 그럼 대만의 독특한 외식 문화를 좀 더 자세히 들여다볼까요?





이렇게 맛있는 음식이 넘쳐나다 보니 대만에서는 어디서나 북적이는 식당과 카페를 쉽게 볼 수 있습니다.

대만 경제부 통계처에 따르면 2017년 대만의 요식업 매출액은 4,523억 대만달러(한화 16조 6,084억 원)에 이른다고 합니다.



이렇듯 쉽게 음식을 접할 수 있다 보니 대만 사람들은 굳이 집에서 음식을 차려 먹기보다 밖에서 음식을 사 먹는 외식 문화가 발달했습니다. 대만에서는 등교길이나 퇴근길에 음식을 포장해서 집에 가서 먹는 사람을 흔히 볼 수 있습니다. 또한, 오토바이를 타고 야식을 사 오거나, 야시장에서 식사를 하는 경우가 빈번합니다. 대만의 음식 배달 업체 푸드판다의 조사에 따르면, 대만 인구의 72%가 일주일에 최소 2회 이상 외식을 하고 일주일에 4일 이상 외식하는 비중도 36%에 달한다 하니, 정말 많은 사람들이 외식을 즐기고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대만은 2018년부터 음식배달 앱 서비스가 본격화되어 우리나라에 비해 비교적 늦게 시작한 편이지만 그 성장세가 아주 가파릅니다. 푸드판다의 자체 앱 조사에 따르면 2019년 일평균 주문건수와 액티브 유저(실제 사용자)는 각각 전년대비 25배, 20배 급증했고 1주일 평균 주문건수는 6년 동안의 주문건수 총합과 비등한 수준이라고 하니 정말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대만의 음식 배달 플랫폼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지 궁금해지는데요!





우리나라에 배달의 민족과 요기요가 있다면, 대만에는 푸드판다 空腹熊猫와 우버이츠 Uber Eats가 있습니다.



대만 사람들이 가장 즐겨 찾는 어플은 바로 푸드판다와 우버이츠입니다. 멀리서도 한 눈에 띄는 진한 분홍색의 푸드판다는 대만에서 가장 인기 있는 배달 앱 플랫폼입니다. 그리고 우리나라에서도 익숙한 공유 차랑 서비스 우버의 배달 플랫폼인 우버이츠 역시 대만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이외에도 대만 기업이 만든 배달 플랫폼 有無快送 Yowoo Delivery 와 푸드모 Foodmo, 싱가포르의 식료품 배달 스타트업 어니스트비 honestbee, 그리고 영국의 온라인 음식 배달 업체 딜리버루 戶戶送 Deliveroo등이 있습니다. 이외의 업체의 경우, 시장 점유율이 그리 높지 않아 사실상 푸드판다 空腹熊猫와 우버이츠 Uber Eats가 배달 플랫폼 업계 Top 2를 이룬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럼 지금부터는 각 플랫폼 별 특징을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1. 귀여운 판다의 반란? 대만 배달계의 최강자 푸드판다 Food Panda



식품 배달 플랫폼 푸드판다는 2012년 출시해 치열하게 경쟁 중인 대만 배달 서비스들 중 가장 먼저 이름을 알렸습니다. 출시 8년차인 2020년 현재, 대만 배달 업계 내 시장 점유율이 50 %가 넘는 업계 1위 플랫폼이 되었습니다. 독일 딜리버리 히어로가 인수한 푸드판다는 대만의 수도인 타이베이는 물론, 타이중, 타이난, 가오슝 등 경쟁 업체 중 가장 많은 18개 도시에서 서비스되고 있습니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배달비와 함께 24시간 주문이 가능하고, 가장 많은 브랜드가 입점해 있어 업계 선두 주자가 된 푸드판다는 최근에는 코로나 사태로 인해 불안한 고객들을 위해 음식 주문 시 비접촉식 배송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하기도 했습니다. 앞으로 얼마나 더 많은 브랜드와 협력하게 될지 기대가 되는 푸드판다입니다.



2. 우버이츠가 왔다! Uber Eats 來了~ 우버이츠 Uber Eats



대만에서 유튜브를 보다 보면 꼭 한 번쯤은 듣게 되는 광고가 있습니다. 바로 우버이츠의 광고인데요. (들으면 들을 수록 중독되는 우버이츠 광고가 궁금하다면? https://youtu.be/XE7s3QtomXs) 2016년 런칭한 이후 꾸준히 성장해온 우버이츠는 앱 사용의 편리함과 대만 내 유명 레스토랑과의 콜라보로 인기를 얻었습니다. 특히 우버이츠는 패스트푸드점과의 콜라보, 다양한 프로모션 할인 등을 통해 배달 앱 이용자들에게 적극적인 공세를 펼치고 있습니다.





대만의 음식 배달 앱 서비스는 최근 1~2년 사이에 본격화되기 시작한 새싹 시장입니다. 전체 요식업 매출 대비 음식배달 시장의 비율은 아직 5% 수준으로 (연 226억 대만달러, 한화 8,298억원 규모) 앞으로 성장 가능성이 무궁무진한 분야라고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 이면에는 배달원의 노동권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아 배달원의 월급은 물론 생명까지 앗아가는 부조리한 측면도 있습니다. 2019년 국경절 연휴 동안 푸드판다와 우버이츠의 배달원 2명이 연이어 사망하면서 노동권 보호가 불충분하다는 문제가 제기되었습니다. 이에 따라, 올 초 푸드판다의 배달 업체 직원 수백여명이 타이베이 시청 앞에 모여 노동자의 권리를 위해 대규모 시위를 진행하기도 했습니다.


이처럼 배달 플랫폼의 발달은 고용 시장에도 많은 영향을 끼치고 있습니다. 단기간에 높은 소득을 얻을 수 있는 배달업에 파트 타임으로 일하는 청년층이 늘어나면서, 플랫폼과 배달 라이더 사이의 계약 또는 고용 여부를 다룬 플랫폼 노동자 등의 새로운 이슈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배달 플랫폼’이라는 새로운 서비스는 앞으로 우리 삶에 큰 변화를 이끌어낼 것으로 보입니다. 이상 미래에셋 글로벌 특파원 11기 한지선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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